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맡길 만한 정치가를 찾아서 응원한다’
일본 유권자들 ‘TSO 운동’ 시작

등록 2011-12-06 21:06

탈원전 등 시민이 결정한 정책
공약 내건 정치가 선거 지원
시민이 나서서 자신들이 바라는 정책방향을 먼저 제시한 뒤 이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하는 정치가를 골라 선거 때 지원하는 유권자 운동이 일본에서 돛을 올렸다. ‘맡길 만한 정치가를 찾아서 응원한다’는 일본어의 머릿글자에서 알파벳을 딴 티에스오(TSO) 운동이 차기 중의원 선거를 겨냥해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등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새 유권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는 ‘티에스오 재팬’이다. 이 단체는 외식업체 시덕스그룹의 시다 쓰토무 사장 주도로 지난 8월1일 설립됐다. 시다 사장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 중심의 선거가 되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 운동을 제창하고 나섰다. 이 운동은 참가하는 회원들이 자체 토론를 거쳐 바람직한 정책을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티에스오 재팬은 회원들이 결정한 정책에 대해 국회의원 후보자들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할 후보를 선택해 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표하기로 했다. 실제 선거에서는 회원들이 이들을 투표로 지원하고, 지원자가 당선한 뒤에는 공약을 제대로 지키는 지도 감시할 방침이다.

티에스오 재팬은 최근 회원 토론을 거쳐 탈원전(원자력발전 폐지와 대체 에너지에 의한 기술입국 실현), 세출삼각에 의한 재정 균형의 달성, 조기 총선거 실시 등 세 가지 공약을 지원 대상 정치가를 고르는 핵심 기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추가 토론을 거쳐 지진 복구, 외교, 교육 등에 관한 정책방침도 결정할 예정이다.

티에스오 재팬은 차기 중의원 선거때까지 이 운동에 참가하는 유권자를 30~40만명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차기 총선은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3년 8월 말 이전에 치러진다. 시다 대표는 “국난을 맞은 이 때, 현재의 상황을 타파해줄 정치가를 고르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지난 4일<도쿄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티에스오 재팬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소네 야스노리 게이오대 교수(정치학)는 “유권자의 요구 가운데는 이익 분배를 요구하는 것이 많지만, 이 운동은 국민이 최종적인 부담을 나눠질 것을 각오하고 정치가에게 어려운 결단을 요구하는 점이 다르다”면서 “정치 풍토를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