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폐쇄 공정’ 돌입 방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9개월여 만인 16일 일본 정부가 원자로들이 냉온정지 상태에 들어갔음을 선언한다. ‘냉온정지’는 핵연료의 냉각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원자로 냉각이 진척돼 안정된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러, 사고 수습 공정표상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16일 발표한다”며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밝힐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올해 10월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 사이에 원자로를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게 하겠다”는 사고 수습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종시한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 냉온정지를 선언하는 셈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는 모두 노심의 연료가 녹아내린 상태다. 그러나 이후 냉각수 주입이 계속되면서 현재 압력용기 아랫부분의 온도는 38~68℃까지 떨어져 있다. 방사성 물질의 비산량도 원전터 경계지역에서 추가 피폭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는 정도로 줄었다. <아사히신문>은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앞으로도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자로의 냉온정지 완료를 선언한 뒤, 폐로를 향한 새로운 공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폐로에는 길게는 30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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