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회담
국교정상화 40돌 맞는 양국
김정일 사망후 첫 정상회담
전략적 호혜관계 발전키로
국교정상화 40돌 맞는 양국
김정일 사망후 첫 정상회담
전략적 호혜관계 발전키로
중국과 일본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내년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충돌 이후 서먹해진 관계를 개선해 본격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기로 했다.
25일 중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가량 정상회담을 열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09년 9월 일본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서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며 “현재의 사태에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견해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관련국들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식했다”며 “관련국이 계속 공동 노력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이 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관계 개선을 목표로 지난 10월 계획됐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노다 총리가 회담 시작부터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노다 총리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동아시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회담 의장국이며 북한에 가장 영향이 큰 중국이 한층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노다 총리는 북한 관련 정보의 공유도 중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9일 니와 우이치로 중국주재 일본 대사 등 주변 4개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한반도 안정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센카쿠 열도 충돌로 서먹해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며칠이 지나면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는다”며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발전시켜나가자”고 강조했다고 <엔에이치케이>는 전했다. 양국은 해양에서 충돌 등 위기상황 관리를 위해 외교부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식품에 대해 취했던 수입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노다 총리는 북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이해와 협력도 요청했다.
노다 총리는 26일 오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및 우방궈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도쿄 베이징/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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