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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야스쿠니신사 한밤중 방화
일 언론 “재일한국인 의심”

등록 2011-12-26 22:23

인터넷에 범행예고…목재 기둥 10㎝ 그을려
제2차 세계대전 에이(A)급 전범을 포함해 일본의 전몰 군인 등을 추모하는 야스쿠니신사의 문에 26일 누군가 불을 지른 사건이 일어났다. 불은 곧 꺼져 큰 피해는 없었으나, 일본 언론들은 방화사건 전 인터넷에 오른 글을 근거로 재일한국인이 관련된 것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이날 새벽 4시10분께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의 한가운데에 있는 ‘신문’이라는 목재 문의 기둥에 위아래 모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용기에 담긴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것을 경비원이 방범 카메라를 보고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불은 경비원이 소화기로 곧바로 꺼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현장에는 등유를 뿌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등유를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 컵 2개가 떨어져 있었다. 문기둥은 너비 10㎝가량 불에 그을려 있었다. 신문은 높이 약 13m로, 신사 본전에서 50m쯤 떨어져 있다. 신문은 오후 5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닫히지만, 그 앞까지는 밤에도 출입이 자유롭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에 찍힌 범행 장면을 바탕으로 불이 방화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티비에스>(TBS) 방송은 “사건 전에 트위터에 ‘재일코리안(재일한국·조선인)의 고통을 대변해도 어차피 일본인의 마음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야스쿠니신사를 불태워 버리겠다’는 등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며 경시청이 범행과 관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의 사용자는 김씨 성을 가진 도치기현의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계정을 삭제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 막부군과의 싸움에서 숨진 군인들을 ‘호국의 신’으로 제사 지내기 위해 건립한 곳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도 추도하고 있다. 강화도 사건, 의병 진압,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각종 침략전쟁에 관련된 이들을 찬양하는 내용을 전시한 부속건물도 두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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