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들추고 해임된 우드포드
“기관투자자들, 현 경영진 묵인
나를 이상한 나라 앨리스 취급”
“기관투자자들, 현 경영진 묵인
나를 이상한 나라 앨리스 취급”
회사 경영진의 비리를 밝히려다 해임당한 일본 올림푸스의 전 영국인 사장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옛 경영진을 해임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새 경영진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대주주인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전혀 호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우드포드 전 사장은 5일 일본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위임장 대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그는 “올림푸스의 부정을 바로잡겠다는 내 노력에 대해, 일본 국내의 대주주인 기관투자가들이 아무도 지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부정을 눈감고 현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맡는 것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마치 나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올림푸스는 일본생명보험(8.26%)이 최대주주이며,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은행(4.89%) 등 일본의 금융회사들이 30%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우드포드는 “위임장 쟁탈전을 벌일 경우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럴 경우 올림푸스가 분열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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