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40)씨가 일본 <도쿄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정은이 권력을 잘 승계해갈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고 이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김씨가 지난 3일 보내온 이메일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는 어렵다”며 “(아버지에 의한) 27년간의 절대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밖에 안 된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승계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북한은) 젊은 후계자를 상징적인 존재로 하여, 기존 파워엘리트(권력핵심부)가 아버지(김정일)의 유훈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김씨가 이메일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19일 북한이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직후에도 김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당시 김씨는 “신변에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어, 기본적으로 취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답변해왔다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지난해 1월 김씨를 중국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해 이를 기사화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중국 마오쩌둥도 세습을 하지 않았다”는 말로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면서, 다만 “(세습을 해야 하는) 내부적 사정이 있다면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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