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유신회 정치학교에
총선 공천 희망자들 몰려
이시하라신당도 연대 제안
총선 공천 희망자들 몰려
이시하라신당도 연대 제안
하시모토 도루(43·사진) 일본 오사카 시장이 중앙정치 무대에 도전을 선언한 뒤, 일본 정치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그의 주위로 보수·우익이 모여들고 있다. 그가 이끄는 정치단체 오사카유신회에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고, 보수 군소 야당들도 일제히 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29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전날 열린 오사카유신회 정치학교 준비위원회에서 주최 쪽은 “이미 150여명이 입교 응모를 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이 직접 교장을 맡을 예정인 정치학교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뜻을 가진 이들을 모아 3월부터 후보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차기 중의원 선거에 300명을 출마시켜 200명을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최근 밝힌 바 있다. 중의원은 480석이다. 현 의원들의 임기는 2013년 8월 말 끝나지만, 총리가 앞당겨 해산할 가능성도 있다.
보수 군소 야당들은 하시모토 시장에게 연대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와타나베 요시미 다함께 당(중의원 5석, 참의원 11석) 대표는 28일 열린 당대회에서 “정책과제가 같다면 함께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사카유신회에 선거 연대를 제안했다. 이날 당대회에는 하시모토 시장의 특별고문인 사카이야 다이치 전 경제기획청 장관이 참석했다. 사카이야는 인사말을 통해 “와타나베 대표 다음으로 내가 발굴한 정치인이 하시모토 시장”이라며, 연대를 중개할 뜻을 밝혔다. 다함께 당은 동일본에 후보를 집중할 계획이어서, 서일본에 무게를 두고 있는 오사카유신회와 선거연대가 쉬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 히라누마 다케오 일어서라 일본 대표 등이 3월에 출범시킬 예정인 보수 신당도 하시모토쪽에 손을 내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5일 세 사람이 회담한 자리에서, 이시하라 지사가 하시모토와 연대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연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사람을 모으기 위해 4월에 정치학교를 열겠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통합하는 ‘중경도 구상’으로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통합을 추진하는 하시모토의 ‘오사카도 구상’에 호응하고 있다. 오무라 지사는 아이치, 기후, 미에, 시즈오카 등 4개 현을 대상으로 한 중의원 비례대표 도카이 블럭에 100명 가량의 후보 희망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28일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자민당도 민주당도 (의원들의) 가치관이 제각각이어서 아무 것도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같은 가치관과 정책을 가진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는 말로, 제3 세력 결집의 중심이 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소비세 증세 문제 등 국가 운영과 관련한 핵심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다른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나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유형의 사람”이라며 “대도시 통합에 맞춘 세원 재분배나 사회보장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오사카유신회 간부는 “사회보장이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앞으로 정치학교에서 논의해 생각을 정리해갈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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