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나오키 일본 방위상
자위대 경호 등 질문에 ‘쩔쩔’
기지 예정지 대신 미술관 방문
기지 예정지 대신 미술관 방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사위로 지난달 초 입각한 다나카 나오키(사진) 방위상이 현안에 대한 무지와 황당한 언행으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다나카 방위상은 31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남수단에 파병하는 자위대를 누가 경호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곧바로 부대신이 “방글라데시가 경호하고 있다”고 답을 수정했다. 그는 또 미국이 오키나와에 배치할 예정인 신형수송기의 소음 피해 우려와 관련해 야당 의원이 “시험비행을 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검토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방위성이 오키나와현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이미 “문제가 없다”고 밝힌 사안이었다. 그는 오키나와 미군 문제에 대해 쩔쩔매며 대답하다 “이렇게 대답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비서가 답변지에 써준 문장을 그대로 읽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나카 방위상은 특히 이날 회의중 10여분간 각료석을 말도 없이 비워 회의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그는 돌아와 “콧물이 멈추지 않아 사무실에 약을 가지러 갔다왔다”고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그가 지난 23일 취임 뒤 처음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 후텐마 기지 이전예정지인 헤노코에 들르지 않고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른 일도 추궁했다. 사토 마사히사 의원(자민당)은 “지식이 모라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3월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마나베 로 오키나와 방위국장은 5일 고시하는 기노완시 시장선거를 앞두고, 기노완시에 사는 직원과 그들의 친척 명단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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