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8천명보다 규모 줄여…후텐마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해병대 병력을 애초 계획했던 8000명보다 규모를 줄여 일부만 우선 괌 기지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기지로 이전하기로 한 합의는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과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은 8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텐마 비행장 이전과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병력 괌 이전을 분리해 대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일본 정부는 괌으로 우선 이전하는 병력 규모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협의하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오키나와에 잔류하는 규모에는 (애초 계획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2006년 오키나와의 해병대 1만8000명 가운데 8000명을 괌 기지로 옮기고 나머지는 잔류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미국과 일본 정부 간 협의에서 괌 기지로 우선 이전하는 규모를 4300명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국은 미군이 가데나 기지 남쪽의 미군 시설을 일본에 반환하는 문제도 본격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미 해병대의 이전으로 오키나와 주민이 지고 있던 미군기지 부담은 꽤 줄게 됐다. 그러나 양국이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 안의 헤노코 미군기지로 옮기기로 한 기존 합의를 그대로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특히 해병대 이전 문제를 마무리한 미국이 오키나와 주민의 반대를 핑계로 후텐마 비행장을 지금처럼 계속 사용하려 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006년 미-일 합의 당시 오키나와현 지사이던 오타 마사히데는 “후텐마 비행장을 고정화하려 한다면 현민의 분노를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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