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최첨단 부체식 143기 세워…100만㎾생산
재앙의 땅 부흥계획…재생에너지산업 특화안 마련중
재앙의 땅 부흥계획…재생에너지산업 특화안 마련중
지난해 ‘3·11 대지진’에 의한 사고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현이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일본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합쳐 후쿠시마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루베니상사와 미쓰비시중공업, 히타치제작소 등 10개 회사와 도쿄대학이 참가하는 공동사업팀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143기의 풍력발전기를 이곳에 세워 100만㎾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분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다.
특히 공동사업팀은 후쿠시마 앞바다에 수십㎞에 걸쳐 물 위에 띄우는 최첨단 기술의 부유식 풍력발전기를 세울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만든 초대형 발전기를 쓰고, 신일본제철과 미쓰이조선, 시미즈건설 등 대기업이 건설에 참가하는 등 이 사업에는 일본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후쿠시마현 앞바다는 바람이 강하면서도 안정되게 불어 풍력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이 35%에 이를 것으로 공동사업팀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일본 풍력발전소들의 평균 가동률 20%에 비하면 거의 갑절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앞바다에 부유식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3차 수정예산안에 조사비 125억엔(약 1800억원)을 계상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국에서는 노르웨이가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치에 대한 실증연구를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형발전소로 실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해저에 만든 토대에 발전기를 고정하는 ‘매립식’(착저식)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급돼 있으나, 일본의 경우 바람이 강한 먼바다에는 수심이 얕은 곳이 적어 부유식의 실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은 지진 재해 및 원전사고를 겪은 후쿠시마현의 ‘부흥계획’ 가운데 하나이다. 후쿠시마현은 풍력발전소 외에도 각종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현 안에 집중시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다. 현은 지진 재해를 입은 부흥특구 터에 태양광발전소와 재생에너지 연구시설 등 관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및 세금 우대 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후쿠시마현에는 현재 제1원전에 6기, 제2원전에 4기 등 모두 10기의 원전이 있다. 이는 일본 전체 원전(54기)의 18%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심각한 사고를 일으킨 제1원전뿐 아니라, 제2원전도 재가동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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