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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사 추정’ 60대 부부·30대 아들 일가족 죽음에 충격

등록 2012-02-22 20:27수정 2012-02-22 22:47

차가운 방에 남은 건 1엔짜리 동전 몇개뿐…
‘생활보호’ 사각지대서 방치
도쿄 등 비슷한 사망 잇따라
일본에서 60대 부부와 30대 아들 등 일가족 세명이 음식료품이 전혀 없는 집에서 두달 전쯤 사망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이 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 20일 사이타마시 기타구의 3층 연립주택 1층에서 일가족 세명이 바짝 마른 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검의 상태로 보아 이들이 두달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살고 있던 월세 6만3000엔짜리 집은 요금 체납 때문에 전기와 가스가 끊겨 있었으며, 집안엔 먹을 것이 전혀 없었다. 1엔짜리 몇 개가 이들이 소지한 돈의 전부였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부부의 부인은 지난해 12월 근처에 사는 70대 부부의 집을 방문해 돈을 빌리려 한 적이 있으며, 그때 돈을 빌리지 못한 뒤로 이들은 주변사람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30대 아들은 가끔 작업복 차림으로 경승용차에 공구를 싣고 일을 나가는 모습이 목격됐으나, 지난해 11월부터는 주차장에서 경승용차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사이타마시에 주민등록이 없었고, 생활보호 대상도 아니었다. 30대 아들이 있어서, 부부는 지자체 민생위원의 보호관찰 대상도 아니었다.

세명의 주검이 발견되던 날, 도쿄 다이토구의 3층 아파트 1층에서도 90살의 아버지와 63살의 딸이 각자의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편함에 2월7일치부터 신문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삿포로시에서는 함께 살던 언니(42·무직)와 지적장애가 있는 여동생(40) 자매의 주검이 발견됐다. 언니의 사인은 뇌출혈, 동생은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언니는 생활보호를 신청하지 않은 채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생활보호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음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외부와 유리된 채 고독한 죽음을 맞고 뒤늦게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빈발하자, 일본 언론들은 행정기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의 형편을 파악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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