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8.9% 최대주주 자격 ‘주주제안’
간사이전력의 최대주주인 오사카시가 간사이전력이 운영하는 모든 원전을 가능한 빨리 폐쇄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송전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내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원전의 앞날을 둘러싸고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2대 도시인 오사카시의 이런 결정은 ‘탈원전’ 운동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부 통합본부는 18일 오사카시청에서 에너지전력회의를 열어 주주제안의 핵심 내용을 이렇게 결정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간사이전력의 지분 8.9%를 가진 최대주주인 오사카시가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사카시는 고베시와 교토시에도 함께 주주제안을 하자고 요청하기로 했다. 3개 도시의 간사이전력 지분은 합해서 12.5%로 주주제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3분의 2에는 크게 못미친다. <도쿄신문>은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얼마나 획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오사카시는 현재 정기점검에 들어가 멈춰서 있는 원전과 관련해선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가동하자”는 내용을 주주제안에 담기로 했다. 또 원전의 절대적인 안전성 확보와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방법의 확립, 원전 입지 지역의 지진 및 해일 가능성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간사이전력의 전기요금의 산정 기준, 최근 10년간 정치가의 정치자금단체 및 학습모임에 파티권(행사참가권)을 사준 내역 등에 대해서는 정보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기사업연합회 탈퇴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11기의 상업용 원자로를 보유한 간사이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일관되게 원전을 핵심 전력원으로 유지할 뜻을 밝혀왔다. <도쿄신문>은 “탈원전의존을 주창해온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과 간사이전력의 대립관계가 선명해졌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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