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괌-호주 3곳 분산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본토에 있던 미 해병공지기동부대(MAGTF)를 오키나와와 괌, 오스트레일리아의 다윈 기지로 분산 재배치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병공지부대의 거점을 세 곳으로 늘린다.”
미-일 양국 정부가 협의해온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의 뼈대가 이렇게 결정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같은 미군 재배치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포함한 주변 해역에서 거점을 늘려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애초 지난 2006년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 해병 가운데 8000명을 괌으로 이전하고 오키나와에는 1만명 가량을 남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의 이전 문제로 계획 이행이 차질을 빚자, 미국은 올 들어 괌으로 이전하는 병력을 4700명으로 줄이자고 일본에 요청했다.
미국은 앞서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두고 오스트레일리아 다윈 기지에도 본토에서 2500명 규모의 병력을 1년중 6개월 동안 파견하기로 했다.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하지 않는 나머지 3300명의 병력은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 분산 배치해 오키나와의 부담을 덜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서태평양 지역 병력 재배치 계획의 핵심은 해병공지부대의 거점을 그동안 오키나와 한 곳에서 세곳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키나와 기지는 한반도와 동중국해 등 동북아시아 지역, 괌기지는 서태평양 전체, 다윈 기지는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담당지역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의 거점 분산은 유사시 공격을 당했을 때 괴멸적 타격을 입는 것을 막고, 미군의 대중국 봉쇄선을 남중국해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 곳의 거점에 배치되는 해병공지부대는 최소단위가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ㅈ신문>은 내다봤다. 미 해병대의 기본적인 조직단위인 해병공지부대는 사령부와 육상전투부대, 항공전투부대, 후방지원부대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에 따라 원정군(2만~9만명), 원정여단(3000~2만), 원정부대(1500~3000명)로 구분된다.
이 신문은 “오키나와에 잔류하는 미군 1만명은 해병원정군 사령부 및 2200명 규모의 제 31 해병원정부대 등으로 구성된다”며 “괌과 다윈 기지에 새로 배치하는 해병공지부대도 최소단위인 원정부대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병공지부대를 배치하는 3개 거점 외에, 한국과 필리핀, 싱가포르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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