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망언 종결자 이시하라 ‘도발’
“민간인 소유자와 최종 협의중
정부 머뭇거리니 나설 수밖에”
“민간인 소유자와 최종 협의중
정부 머뭇거리니 나설 수밖에”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사진) 도쿄 도지사가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섬들을 도쿄도가 사들이겠다고 밝혀, 중-일 양국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지지통신> 보도를 보면, 이시하라 지사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도쿄도가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의 매입을 위해 소유자와 최종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민간인 소유자와 기본합의를 했으며, 도의회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0년10월 한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섬을 사려고 상담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암초를 제외한 센카쿠열도의 섬 5개 가운데 재무성이 소유하고 있는 다이쇼시마를 제외한 4개 섬은 현재 사이타마현의 구리하라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일본 정부가 섬을 사는 것이 좋지만 사지 않고 머뭇거리니까 도쿄도가 나선 것”이라면서 “(행정구역상 센카쿠열도를 관할하는)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와 섬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요시타카 이시가키시장은 이에 대해 “센카쿠열도는 도쿄도와 이시가키시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시하라 지사가 귀국하는 대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이시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라며 이시하라 지사를 칭찬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말을 삼가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7일 “내용을 모르고 있어, 대답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도 “센카쿠열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고, 우리나라가 실효지배하고 있다”며 “(할 말은) 이것뿐이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반발할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며 “일-중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는 해에 양국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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