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규모7 지진이면 무너져내릴 수도­…

일본 후지산. <한겨레> 자료사진

도쿄대 지진연구소, 숨어있는 단층 발견
“활성단층 가능성 높아”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 지하에 활성단층이 있어, 큰 지진이 일어나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문부과학성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토 히로시 교수가 이끄는 조사팀은 3년여에 걸친 지하 지층 조사 결과, 후지산 동쪽 기슭의 고텐바시 부근 지하에 숨어 있는 단층을 발견했다. 이 단층은 길이 약 30㎞의 역단층으로, 하단이 후지산 바로 밑의 깊이 10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팀은 이 단층이 수십만년 전에 화산 분출물로 형성된 지층을 움직인 흔적이 있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사팀은 이 단층이 규모 7급의 지진을 일으킬 경우 충격으로 후지산의 동쪽 사면이 붕괴하면서 대량의 토사와 진흙이 흘러내려 주변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후지산에서는 약 2900년 전에 대규모 붕괴가 발생했고, 이 때 흘러내린 진흙이 고텐바 일대를 폭넓게 뒤덮었다. 조사팀은 이번에 발견된 단층이 그때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단층에서는 수천년에 1차례 정도로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향후 발생 확률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