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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김현장 “통합진보 강종헌은 간첩이었다”
강종헌 “공소사실을 내 고백인양 왜곡”

등록 2012-05-17 19:54수정 2012-05-18 11:38

김현장(왼쪽) 강종헌(오른쪽)
김현장(왼쪽) 강종헌(오른쪽)
김현장씨 조갑제닷컴에 글
“같은 교도소서 복역할 때
강씨가 ‘북 다녀왔다’ 말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강씨
“1심서 간첩혐의 인정한 건
자포자기해 회유 넘어간 것
공소장에 있는 방북기간에
당시 홋카이도 여행했었다
재심청구 증거로 이미 제출”

지난 1975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하다 1988년 특사로 석방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 강종헌(60·와세다대 아시아연구기구 객원교수)씨가 자신이 ‘진짜 북에 갔다 온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김현장(60)씨의 최근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강씨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소장 내용을 마치 내가 털어놓은 고백인 양 김씨가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옥살이를 한 김씨는 지난 14일 ‘조갑제닷컴’에 ‘못잊을 나의 친구 종헌에게’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올렸다. 이 편지에서 김씨는 강씨와 교도소에서 만나 알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대전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어느날 강씨에게 사건에 대해 묻자, 북에 가서 간첩교육을 받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너는 철두철미하게 북한이 조국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모든 행동을 멈추고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강씨는 이에 대해 김씨가 자신을 친한 친구인 것처럼 말하는 것부터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88년 12월 출소하기 전 대전교도소와 대구교도소에서 두 차례 김씨와 2~3년가량 함께 복역한 적은 있지만, 한방을 쓴 것도 아니어서 만나는 일이야 운동할 때 정도였다”며 “재일동포였던 나는 그와 민족관·통일관이 달라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친한 친구인 것처럼 가장한 것은 교활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자신이 고백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나는 공소 내용과 함께, 그것이 조작됐다는 얘기도 그에게 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자신은 북한에 간 사실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유학중 간첩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1심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게 유리하다’는 회유에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사위원회는 2010년 이 사건을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고 결론지었고, 법원은 그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강씨는 “공소장에 내가 북한에 가 있었다는 기간에 나는 홋카이도 여행을 했으며, 그때 내가 묵은 민박집 주인, 나에게 차를 태워준 사람의 증언을 홋카이도 텔레비전이 녹화해놓은 것이 있어, 이번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 당시 강씨가 교도소에서 “북에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는 김씨의 공개편지 내용에 대해서도, 강씨는 “내가 친북파라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해외동포 대표로 통합진보당 비례 후보가 됐다. “참정권은 투표권을 넘어 대표를 내보낼 수 있는 권리”라는 생각에 여야 정당들에 재일동포 1명을 비례 후보로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응한 곳이 통합진보당 한곳뿐이었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강씨는 “이제는 민주화가 되었다고 생각해 힘을 내 재심을 청구했는데, 한국 사회의 심층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에 참담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여론재판이 재심 재판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재일동포 간첩 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강씨를 포함해 약 160명에 이른다. 법원은 최근 이들이 낸 재심 청구를 잇따라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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