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모토 사토시(71) 다쿠쇼쿠대 대학원 교수
‘이라크전 찬성’ 외교안보전문가
소비세 ‘대야 협상용’ 개각 해석
소비세 ‘대야 협상용’ 개각 해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3일 개각에서 방위상에 민간인인 모리모토 사토시(71·사진) 다쿠쇼쿠대 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이 각료를 맡아 자위대를 지휘하는 것은 방위성의 전신인 방위청 시절을 포함해 처음이다.
노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의 문책결의를 받은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 마에다 다케시 국토교통상과 농림수산상·법무상·금융우정개혁담당상 등 모두 5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이번 개각은 야당의 문책결의를 받거나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각료들을 교체함으로써 소비세 인상법안을 둘러싼 야당과의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다나카 전 방위상은 현안에 대한 무지와 회의중 각료석을 비우는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지난 1월 취임 초부터 자질 시비에 휘말려왔다.
모리모토 신임 방위상은 민간인이기는 하지만 자위관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방위대학교를 졸업한 뒤, 1965년부터 1979년까지 항공자위대에서 근무했다. 1977년부터는 외무성에 파견돼 근무했고, 자위대에서 제대한 뒤 나이지리아 대사관 등에서 외무성 직원으로 일했다. 1992년 영사이주정책과장을 끝으로 퇴직하고 나서는 노무라종합연구소, 게이오대학, 정책연구대학원 대학 등에서 강의했고, 20005년부터 다쿠쇼쿠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해왔다.
정부 심의회 등에 전문가로 자주 참가했고, TV에도 자주 얼굴을 비춘 인물이다. 정치 성향은 민주당보다는 자민당에 가까왔다. 2003년 2월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에 참가하기도 했던 그는 자민당 정권 말기인 2009년 8월1일 방위상 보좌관에 취임했다가 같은해 9월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물러난 바 있다.
노다 총리는 모리모토를 방위상에 임명한 데 대해 “우리나라 안전보장 분야의 1인자”라며,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 설명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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