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고씨 생전영상 공개
“지도자의 ‘위대한 모친’ 계보에 올려”
“지도자의 ‘위대한 모친’ 계보에 올려”
북한이 최근 군 간부 등에게 상영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모 고영희(1953년생, 2004년6월 사망)씨의 생전 활동모습을 담은 영상 자료를 입수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고씨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본격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님’이란 제목의 약 1시간30분짜리 영상 자료를 북한이 지난달부터 인민군의 중견 간부 등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자료엔 김 제1비서가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고씨의 모습, 권총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등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해설자가 고씨의 이름이나 이력은 밝히지 않은 채, “불세출의 선군 영장인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귀중한 혁명 동지”라고 소개하고, “선군의 우리 조국과 김일성 민족을 위해 하늘이 보낸 분” 등으로 신격화했다고 전했다. 또 고씨를 김일성 주석의 모친인 강반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인 김정숙에 이어 최고지도자의 ‘위대한 모친’ 계보에 올렸다고 전했다.
고씨는 1960년대 초반 귀환사업 때 북한에 간 재일 조선인 출신으로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 돼, 아들 정은과 정철, 딸 여정을 낳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의 공식 보도에는 등장한 적이 없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지난 2002년 고씨에 대한 신격화 작업을 조선인민군을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2004년 사망하면서 중단했다”며 “2008년에도 조선노동당 예술부문에서 고영희를 숭배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등 움직임이 있었으나 당 상층부의 지시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영상 자료가 배포된 것은 지난 4월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지위가 확정된 이상 생모의 존재를 애매한 상태로 둬서는 안 된다고 지도부가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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