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공들인 일본 “정말로 유감”

등록 2012-06-29 19:00수정 2012-06-29 21:39

서명식 1시간전 통보에 ‘당혹’
한국쪽 설명과 달리 ‘불쾌감’
“조기에 서명 협의” 미련 보여
일본 정부는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한-일 군사정보협정) 서명식이 한국 정부의 느닷없는 요청으로 연기되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요코이 유타카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쪽으로부터 연기를 통보받은)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오늘 서명을 했어야 했는데 연기된 것은 정말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적으로 ‘유감’이라는 표현은 상대국에 강력하게 항의할 때 사용한다. 한국 정부가 “일본이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일본 정부가 불쾌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요코이 대변인은 “협정 서명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한국 쪽과 협의해 나가고 싶다”며 미련을 보였다.

한국 정부의 연기 요청이 일본 정부에 전해진 시간은 협정 체결을 겨우 한 시간 앞둔 오후 3시쯤이라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 내부적으로도 외교적 관례에 벗어난 한국 정부의 돌발행동에 적잖이 당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외무성 간부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한 일본 정부 관계자도 협정 체결 연기 소식을 전해 듣고, “그럴 리가 없지 않으냐”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 쪽의 연기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와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참석하는 서명식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선 한-일 군사정보협정 서명을 승인해 서명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겐바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 체결로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한·미·일 사이의 정보 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일본의 안전보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외무성은 재일 외신사들에도 서명식 40분 전인 3시20분까지 외무성으로 오라는 안내를 해놓은 상태였다. ‘서명식 연기’ 소식을 취재진에게 전달해야 하는 일본 정부도 체면이 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이번 협정 체결을 위해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국내의 반발 여론과 싸워야 하는 한국 정부를 배려해 협정 이름에서 ‘군사’라는 단어를 빼기로 합의해주기도 하고, 가능한 한 한국 쪽이 원하는 일정에 서명식 날짜를 맞추기도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새누리·민주, 김재철 MBC사장 교체 사실상 합의
“친일협정” 반발에 여당까지 가세 …‘제2촛불’ 우려 백기
손녀뻘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노인도 ‘존엄’한가
손학규 “안철수 교수 일자리 내가 만들어줬다”
[포토스페셜] 산꼭대기 꽃의 나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