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인사로 1년새 3차례 교체
언론들 ‘고양이 눈 인사’ 지적
언론들 ‘고양이 눈 인사’ 지적
일본 정부가 31일 발간한 2012년판 방위백서에는 전현직 방위상 사진이 4명이나 실려있다. 최근 1년 사이 방위상이 3차례나 교체된 까닭인데,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도 ‘고양이 눈(고양이의 눈동자가 주변의 밝기에 따라 모양이 쉽게 변하는데서 유래한 말) 인사’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백서를 보면, 우선 책머리에 모리모토 사토시 현 방위상이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몇 쪽을 넘기면 레온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악수하는 이치카와 야스오 전 방위상의 사진이 나온다. 다음 쪽에는 다나카 나오키 전 방위상이 오키나와현을 방문해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와 회담하는 모습이 소개돼 있다. 이와 함께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사진에는 기타자와 도시미 전 방위상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2009년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 취임한 기타자와 방위상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9월까지 2년 가량 재임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이시카와 방위상은 오키나와에서 1995년 일어났던 미군의 소녀 폭행사건에 대해 ‘자세히는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등 방위상으로서 자질을 의심받는 발언을 자주 해 3개월 만에 문책결의안이 참의원에서 통과됐고, 결국 취임 5개월만에 교체됐다. 뒤를 이은 다나카 방위상도 방위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회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는 기행 등으로 참의원에서 문책결의를 받아 똑같이 5개월만에 교체됐다. 결국 노다 총리는 당내 인재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민당색이 매우 짙은 민간인 모리모토 탁쇼쿠대학 교수를 지난 6월 방위상에 발탁했다.
방위성은 4명의 사진을 모두 실은 데 대해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내보낼 수는 없어서 균형을 고려해 사진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은 1일 전했다. 모리모토 방위상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장관이 그동안 여럿 바뀌긴 했지만, 방위정책의 근간은 바뀌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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