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두여성 난자·핵 결합해 수정
일부 배반포로 키워 생명윤리 논쟁
일부 배반포로 키워 생명윤리 논쟁
‘난자 2+정자 1’ 수정란 논란
한 아이가 두 어머니의 자식일 수 있을까? 정신적으로가 아니라, 육체적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25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미국 오레곤 건강과학대의 다치바나 마사히토 연구원 등 연구팀이 두 여성의 난자를 이용해 하나의 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이날 발행된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팀은 여성 협력자들로부터 제공받은 난자의 핵을 제거했다. 이어 다른 여성에게 제공받은 난자의 핵을 이식했다. 이렇게 만든 난자 64개를 수정시키자 60개가 수정란이 됐고, 19개가 배반포로 성장했다. 이는 이론적으로 두 여성의 난자를 합성해, 하나의 생명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애초 이 연구는 미토콘트리아병이라고 불리는 유전병 치료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미토콘트리아병을 가진 여성의 난자핵을 제거하고 다른 난자핵을 이식함으로써 유전병이 없는 수정란이 만들어지는지를 탐구한 것이다. 이 연구팀은 3년전 원숭이를 이용한 연구에서 그런 방식으로 새끼 원숭이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원숭이는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인간 난자를 이용한 이번 실험은 윤리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이타이 고이치로 미야자기 대학 교수(의료윤리학)는 “생명 이전의 단계에서, 유전병을 억제하는 것은 ‘선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이 미치코 메이지대학 교수(가족법)는 “한 아이에게 유전적으로 두 명의 어머니가 있다는 것은 자연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간을 탄생시키는 단계의 문제점을 지금부터 생각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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