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사전예약분 20만부…초판 30만부
일본의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이 12일 발매된다는 소식에 한시라도 빨리 책을 손에 넣고 싶은 독자들이 11일 밤부터 도쿄 시내 심야영업을 하는 서점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도쿄 시부야구의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 앞에서는 판매를 시작하는 12일 0시 150명가량의 독자가 줄지어 선 채, ‘판매 개시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다. 12일 오전에도 전국 각지의 서점 앞에 개점 시간을 앞두고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무라카미가 3년 만에 내놓은 새 장편소설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라는 꽤 긴 제목을 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 남자가 마음의 상처에서 회복해가는 과정과 연애를 둘러싼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소설의 주인공 다자키는 나고야 출신 철도회사 남자 직원으로, 고교 시절의 친구 4명한테서 대학 2학년 때 절교를 당한 뒤 큰 상처를 입었다. 소설은 그런 다자키가 고통에서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책을 출판한 분게이순슈사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돼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370쪽 분량이다.
제목 가운데 ‘순례의 해’는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피아노 소곡집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리스트가 여행을 하다 본 풍경이나 사건 등을 바탕으로 작곡한 26곳을 모은 것이다. 책 표지는 20세기 미국 추상화가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을 썼다.
출판사 쪽은 그간 장편소설이라는 점만 공개하고 내용은 비밀에 부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당대 최고의 인기작가라는 평에 걸맞게 이 신작 소설은 사전 예약분만 20만부에 이른다. 출판사는 사전 예약분 외에 초판만 30만부를 찍었다. 전작인 <1Q84>는 일본에서만 문고판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770만부가 팔려나갔다. 무라카미는 그동안 <노르웨이의 숲>(한국어판 <상실의 시대>), <양을 둘러싼 모험>, <해변의 카프카> 등의 작품을 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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