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75석중 후보자 200명 전망
2년전 총선 대패뒤 약체화 심각
2년전 총선 대패뒤 약체화 심각
다음달 14일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 야당의 약체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할 수 있는 후보자의 수가 중의원 전체 의석(475석)의 절반(238석)에도 미치지 못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 현재 민주당은 295개의 지역구 가운데 177명 정도의 공천자를 확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당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다음달 1일 추가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늘어나는 것은 몇명 정도에 그칠 것이다. 비례대표에서 단독 후보를 옹립하지 않는 블록(지역)도 있다. 전체적으로 공천자는 200명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비례대표를 전국 단위로 뽑지 않고 전국을 11개 선거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 비례대표를 뽑는다. 또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대표로도 나설 수 있다.
민주당은 1988년 창당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5번의 선거에선 적을 때도 260여명 이상의 후보를 공천해왔다. 특히 자민당의 장기 독재를 깨뜨린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선 330명을 공천해 거의 대부분인 308명을 당선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권 운영 미숙으로 지지율이 크게 추락한 상황에서 치러진 2012년 11월 총선에선 276명을 공천해 겨우 57명을 당선시키는 대패를 했다. 이후 자민당을 견제할 능력을 상실한 약체 야당으로 움츠러든 상태다. 지역구에 공천을 할 후보가 없다는 것은 2012년 낙선한 이들이 재기를 노린 지역구 활동을 게을리했다는 얘기도 된다. 민주당에서는 “가이에다 반리 대표가 중의원 선거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선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선 반대 여론이 더 많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40%대로 1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민주당보다 세 배 정도 높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