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현대’ 비공개 모임 발언 보도
“안보법제 개편 통과시킬 이유로
중국과의 충돌 염두에 뒀다 밝히고
위안부문제 3억엔이면 해결 발언”
“안보법제 개편 통과시킬 이유로
중국과의 충돌 염두에 뒀다 밝히고
위안부문제 3억엔이면 해결 발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공개 모임에서 중국과의 전쟁을 가정해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일본 주간지의 보도 내용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신화망>, 홍콩 <봉황망> 등은 29일 일본 잡지 <주간현대>의 최근 기사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이달 초 도쿄의 한 중식당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의 논설위원 등과 비공개 모임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 안보법제 개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충돌을 염두에 둔 법이다. 이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나는 중국과의 전쟁을 염두에 둬 본 적이 있다”며 “만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해 미국과 함께한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현대>는 “아베 총리가 비록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일본 자위대와 미국의 가상적국으로 여기고 있음을 동석한 사람들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방일한 데 대해 “내가 말했잖느냐.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한국이 스스로 문 앞에 찾아올 거라고. 군 위안부 문제는 3억엔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이건 돈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간현대>는 “아베 총리가 모임에서 ‘오늘 하는 발언은 절대로 보도를 해선 안 된다. 이야기가 새어나가 알려지면 향후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고 참석자들에게 단단히 입단속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신화망>은 “아베가 자국 내 극우세력을 달래려고 일부러 발언을 흘리는 언론 플레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보도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일본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간현대> 기자가 당시 친목 모임 자리에 없었다는 점을 들어 보도의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 선정적, 자극적 보도로 유명한 <주간현대>가 지난 4일 이 보도를 했을 때 일본 내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