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원안에‘사죄’ 문구 없다”

아사히, 14일 발표 담화 원안 보도
각의결정뒤 정부 공식담화로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의 원안에 ‘사죄’를 뜻하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담화는 각의결정을 거쳐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간부들과 만나 보여준 담화 원안에는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나 전후 60년에 발표한 고이즈미 담화에 포함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사죄의 문구가 들어있지 않았다”고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고이즈미 담화를 ‘전체로써 계승한다’는 자세를 새삼 강조했지만, 원안에는 ‘사죄’와 유사한 말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과거의 전쟁에 대해 ‘반성’한다는 표현이 포함돼 있지만 일본이 전쟁 당시에 행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명당 쪽은 “총리는 과거의 담화를 답습한다고 말하지만 사죄의 의미로 세계 각국에 전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침략”이라는 문구를 확실하게 넣으라고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7일 담화를 각의결정(한국의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일본 정부 공식 담화로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