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직후 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보도한 긴급여론조사를 보면, 신사 참배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이 42%, ‘참배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응답이 41%로 각각 나타났다. 참배 지지자들은 그 이유로 ‘전사자에 대한 위령이므로’(37%), ‘외국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이상하다’(24%) 등을 꼽았다. 반대한 응답자의 69%는 ‘주변국에 대한 배려’를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번 참배로 인한 한·중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한다는 응답자가 65%로, 두 나라의 반발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자가 53%로 각각 조사됐다. 별도의 국립추도시설 설치에 대해선 51%가 찬성했다.
〈교도통신〉이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찬성이 48.1%, 반대가 45.8%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이 통신의 지난달 조사(찬성 37.7%, 반대 53%)에 비해 찬성 의견이 10%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이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치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일본 전쟁범죄 희생자의 후손들에 대한 계산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야스쿠니는 20세기 일본이 한국, 중국, 동남아에 끼친 극악무도한 행위에 사죄하지 않으려는 견해를 고무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워싱턴/박중언 박찬수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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