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자위대 지원계속 전제
미국은 일본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철수를 용인한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도쿄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따, 미국 정부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수행 중인 수송지원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파견기간이 끝나는 12월에 자위대 파견 기본계획 시행을 1년 연장한 뒤 내년 5월에라도 육상자위대를 철수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육상자위대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의 치안을 담당해온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군이 내년 5월 철수하면 자위대만으로는 활동이 곤란하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은 애초 자위대의 주둔 연장을 요청했으나 항공자위대의 지원활동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철수를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현재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 3대를 쿠웨이트에 파견해 상대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은 이라크 남부 타릴공항으로 인도지원 물자와 병력을 나르고 있다. 미국은 육상자위대 철수를 용인하는 대신 항공자위대의 수송지원 범위를 바그다드 등으로 확대해줄 것을 일본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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