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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크렘린 “푸틴 대통령, 올해 12월 일본 방문”

등록 2016-08-31 16:47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고립 탈피
일본은 오랜 숙원이던 북방영토 교섭 돌파구
29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29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께 일본을 방문한다. 러시아에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속된 국제적 고립 탈피, 일본에겐 숙원인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의 4개 섬) 반환 교섭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각) 국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일은 12월에 이뤄진다. 이미 (일본 쪽과) 방문 일정을 합의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선 경제·무역 분야 협력이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9월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기회를 통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 본다. 방일을 향한 좋은 준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사히신문>도 러·일 정부가 “푸틴 대통령이 12월 1박2일 정도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쪽으로 최종 조정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회원인 일본을 방문하면,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어진 서구의 봉쇄망을 뚫어낸다는 의미가 있다. 일본은 이 기회를 활용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러시아와 북방영토 반환 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국가 과제’로 삼고 푸틴 대통령의 방일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엔 러시아 소치까지 날아가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발상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접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회담이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 해결, 미-일 동맹 강화, 납치문제 해결 시도 등에 이은 또 하나의 외교적 업적을 쌓게 된다.

러시아는 1956년 11월 일본과 국교 회복을 선언하는 ‘소-일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4개 섬 가운데 2개인) 하보마이 군도와 시코탄을 일본에 넘겨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냉전 시기 미국의 압력에 눌린 일본이 4개 섬 전체의 반환을 요구하며 북방영토 문제는 오랜 기간 난제로 방치돼 왔다.

미국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린 러-일 양자 관계에 대해 우려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행동과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러시아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바꿀 어떤 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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