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 20일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2월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전망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25일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매티스 국방장관이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강고한 동맹관계를 재인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문이 실현되면 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인물이 된다.
거칠고 직설적인 말투와 강한 카리스마로 ‘미친 개’라는 별명이 있는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지난 20일 국방장관으로 취임한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를 통해 “동맹관계를 강화하는데 노력해 갈 것”이리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발족 직후 이뤄지는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번 방문은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싼 논의보다는 새 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의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 미국의 구상을 설명하고 지역의 동맹국인 한·일의 동의를 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주장해 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요구해 올지, 다른 하나는 현재 미-중간 전략 갈등의 핵심 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지역 동맹에서 글로벌 동맹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한-미-일 ‘3각 동맹’을 추진해왔다.
한국 정부는 미국 당국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25일 <한겨레>와의 통화해서 매티스 장관의 2월 방한 여부에 대해 “미국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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