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주변국의 야스쿠니 참배 비판에 대한 반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 정부가 4일 야스쿠니 참배를 이유로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5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더이상 야스쿠니는 외교 카드가 될 수 없다”며 “한국과 중국이 아무리 야스쿠니를 외교 카드로 삼으려 해도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한 뒤, “회담 연기는 그쪽 사정이며, 그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태도는 지금까지의 발언에 비해 훨씬 공세적이어서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한층 악화할 전망이다.
그는 이어 “야스쿠니 이외에도 일·중, 일·한 간에는 중시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하나의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고 다른 문제까지 악화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가 회담 연기로 이어졌다는 견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야스쿠니 참배는) 마음의 문제”라는 종래 발언을 되풀이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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