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2 16:08
수정 : 2019.05.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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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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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문제 심포지엄 참석해 발언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방침 연장선
미국 방문 무난한 외교 무대 데뷔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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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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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은 북한과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10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일본인 납북자 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옳은 길을 걷는다면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일본은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이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말은 북-일 국교가 정상화되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 평양선언에는 양국이 국교 정상화 뒤 경제 협력을 한다고 되어 있다. 스가 장관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해결을 하기 위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 발언은 일본 정부가 최근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10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교섭에 의욕을 보이지만 대북 경제 제재 지속도 강조하는 입장이다. 스가 장관은 펜스 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9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 행동을 계속한 것은 극히 유감이라는 (미-일의) 인식이 일치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해나간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에 대해 ‘포스트 아베’로 최근 거론되는 스가 장관의 무난한 외교무대 데뷔였다는 시각이 많다. 그는 9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10일 펜스 부통령까지 잇따라 만났다. 스가 장관 방미 일정에는 아베 총리 보좌관인 이즈미 히로토와 외무성과 방위성 국장급 관료 등 40여명이 동행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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