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5.26 17:17 수정 : 2019.05.26 21:10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26일 지바현 모바라컨트리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카트를 몰고 있다. 지바AFP 연합뉴스

양국 정상 골프장에서 공동 일정 시작
트럼프 스모 관람 뒤 우승 트로피 전달

저녁에는 로바다야키 극진한 대접
28일 준항모 가가 탑승 동맹 과시 절정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26일 지바현 모바라컨트리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카트를 몰고 있다. 지바AFP 연합뉴스
26일 오전 10시,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모바라컨트리클럽. 미리 대기 중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직접 골프 카트를 몰기 시작했다. 이날 일본에선 39도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두 정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2시간가량 코스를 돌았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정상은 벌써 5번이나 함께 라운딩을 즐겼다.

일본에선 25일부터 3박4일 동안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 이번 ‘국빈 방문’을 강고한 미일동맹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일 시작된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의 연호) 시대 첫 국빈으로 현직 미국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접대를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 이번 라운딩에 초청된 이는 1983년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에 오른 원로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첫 방일 중 만찬에 초청된 아오키에 대해서 “퍼팅의 명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을 마친 뒤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신조와 골프를 쳤다. 멋진 아침이었다”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부부 동반으로 도쿄 료고쿠 고쿠기칸(국기관)에서 여름 스모대회 마지막날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도효(스모 씨름판)에 올라가 우승자 아사노야마에게 우승 트로피로 ‘미국대통령배’를 전달했다. 이 트로피는 높이 1m 37㎝, 무게 30㎏ 금색 트로피로 미국에서 제작됐다. 맨 윗부분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 모양이 장식돼 눈길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도효 바로 앞자리인 ‘마스세키’에 좌석을 준비했다.

양 정상 부부는 이후 도쿄 롯폰기로 자리를 옮겨 불에서 고기와 생선을 구워먹는 ‘로바다야키’ 음식점에서 만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도착한 뒤 도쿄 밤하늘을 비추는 것은 전파탑 스카이트리가 내뿜는 성조기 색깔인 청·백·적색 조명이었다. 아베 총리가 25일 밤 이 광경을 담은 사진에 “레이와 시대를 맞아 스카이트리가 성조기에 영감을 받은 특별한 불빛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을 맞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트위터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리트윗했다.

이번 방문의 절정은 28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준항모 ‘가가’에 탑승하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즈모급 호위함인 ‘이즈모’와 ‘가가’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탑재해 동중국해를 넘어 미-중 간에 치열한 제공·제해권 다툼이 벌어지는 남중국해와 그 너머 인도양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앞선 2015년 10월 일본 현직 총리로 처음으로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에 탑승했었다. 이 행사를 통해 미-일은 미일동맹이 일체화된 ‘글로벌 동맹’으로 거듭났음을 뽐내게 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즈모급 호위함에 탑승하도록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11월 첫 방일 때도 이즈모함 탑승을 추진했으나, 일정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요코스카에서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탑승해 미국 전몰자 추도 기념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설을 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