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7 17:15
수정 : 2019.06.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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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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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13년 집권 후 첫 일본 방문
아베 “일-중 신시대 열어젖히자”
시 “양국 관계 새 역사의 출발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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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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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벚꽃이 필 무렵 시진핑 주석을 국빈으로 일본에서 맞아, 일-중 관계를 다음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 봄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요청했다. 시 주석도 “아주 좋은 생각이다”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 지점에 서 있다. 아베 총리와 함께 높은 차원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이후 한동안 악화됐던 양국 관계의 개선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용기로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미소 띤 얼굴로 마중 나온 일본 쪽 인사들과 악수했다. 시 주석 방일은 2013년 집권 뒤 처음이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2010년 후진타오 이후 9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8개 나라 및 국제기구 정상과 만났는데 시 주석에게만 만찬을 베풀었다.
아베 정부는 최근 미-일 동맹 강화로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는 한편으로 경제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중 관계는 완전히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이번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국주의를 지키자’는 확실한 메시지를 함께 내자”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사히신문>은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영원한 이웃 국가”로 규정하며 관계 개선을 다짐하는 합의를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 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한 이날 오사카는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회의 장소인 인공섬 사키시마의 전시장 ‘인텍스 오사카’ 부근에서는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폈다. 고속도로 주요 구간 통행은 밤까지 제한됐다. 오사카시 초등학교와 중학교 440곳과 일부 고등학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역사에서는 코인 로커와 쓰레기통이 폐쇄되고, 지하철에서는 수상한 물체를 보면 신고하라는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오사카/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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