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7 12:25
수정 : 2019.10.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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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과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 충돌 소식을 전한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화면. <엔에이치케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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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대화퇴 해역에서 부딪혀
오징어 어장 북-일 갈등 잦은 곳
일, 구조 선원 북에 보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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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과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 충돌 소식을 전한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화면. <엔에이치케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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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이 동해에서 충돌한 뒤 바다에 뛰어들거나 빠진 북한 선원 60여명이 전원 구조됐다.
일본 수산청 자원관리어업단속과 구와하라 사토시 과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 9시7분 단속 과정에서 대화퇴 부근 일본 경제수역에 들어온 북한 어선과 (수산청 어업) 단속선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저녁 일본 정부가 북한 선원 약 60여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 어선은 침몰했다. 다만, 침몰한 배 안에 남은 선원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본은 구조한 선원을 보내주겠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충돌이 일어난 곳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 해역으로, 동해 ‘대화퇴’ 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오징어와 게 등이 많이 잡히는 ‘황금 어장’으로 꼽힌다. 일본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이라고 주장하는 해역이다. 대화퇴 일부는 한-일 어업협정상 양국 중간 수역에 속한다. 구와하라 과장은 “통상적으로 불법 어업 어선은 물대포로 대응하거나 전광 게시판으로 (불법 어업임을) 알리는 단속을 하는데, 이번에도 어선에 퇴거 요청을 하던 중 접촉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대화퇴와 근처 해역에서 북한의 어업 활동을 두고 북한과 일본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북한은 대화퇴 어장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한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이 어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최근 양쪽의 충돌은 더 자주 일어났다. 지난 8월 이 해역에서 북한 해군 표시로 보이는 깃발을 꽂은 배가 한때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30m 거리까지 접근한 일이 있다. 이때 북한 배에 탄 한 사람이 소총을 들어보인 일도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순시선에 이 해역이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9월1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8월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 쫓겨났다.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 쪽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 행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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