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1.12 19:23 수정 : 2019.11.13 12:44

지난 4월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관저

총리 주최 공식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
아베 후원회원·지역주민 대거 참석 의혹
야당 공동으로 진상조사팀 발족

지난 4월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관저
해마다 봄이 되면 일본 전역은 벚꽃놀이 열기로 들썩인다. 일본은 정부 공식 행사로도 일종의 ‘벚꽃놀이’ 행사를 여는데, 아베 신조 총리가 이 행사를 총리 개인 후원에 활용하는 등 사유화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은 11일 공동으로 총리 주최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논란을 조사하는 팀을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야당은 국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이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1952년부터 해마다 4월에 벚꽃 명소로 유명한 도쿄 도심 속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고 있다. 1995년 고베대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등을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열렸다. 행사에는 왕실 인사, 국회의원, 각국 외교관, 언론인, 각계 대표 등이 초대된다.

문제는 정부 공식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총리 후원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정황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다무라 도모코 일본 공산당 의원은 지난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올해 행사 전날에는 아베 총리 후원회가 주최하는 전야제가 열렸고 약 850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행사 당일에는 전야제 참석자들이 전세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행사장으로 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무라 의원이 근거로 든 것은 관계자들이 블로그에 남긴 글들인데, 현재는 삭제됐다.

후지이 리쓰코 야마구치현의회 의원은 지난해 행사 때 “10m만 가면 야마구치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국회의원에게 들었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아베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사람들이 대규모로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엿보인다.

실제 아베 총리 2차 집권 이후 ‘벚꽃을 보는 모임’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4년 지출 경비가 3005만엔이었는데 내년에는 예산만으로도 5728만엔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참석자 수도 2014년에는 1만3700명에서 올해는 1만8200명으로 늘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