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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3 15:09 수정 : 2019.11.13 17:58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 관저

스가 관방 “초청 대상자 전반적 재검토”
아사히 “아베 지역구 사무소 관광 안내문도 돌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 관저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가 사유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인 ‘벚꽃 놀이’를 내년에는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총리 주최 공적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초청 대상자 기준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 내년도 ‘벚꽃을 보는 모임’은 중지한다”고 13일 오후 발표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 공적, 공로가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일상의 노고를 위로하는 동시에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취지로 총리가 주최하는 정부 공식 행사다. 1952년부터 4월에 벚꽃 명소로 유명한 도쿄 도심 속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고 있다. 1995년 고베대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등을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열렸다. 행사에는 왕실 인사, 국회의원, 각국 외교관, 언론인, 각계 대표자 등이 초대된다.

그러나, 아베 2차 정부가 발족한 2012년 말 이후 아베 총리 후원회원 등이 대거 행사에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가 공적 행사를 취지에 맞지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최근 거세게 일었다.

이와 관려해서 <아사히신문>은 13일 아베 총리 사무소 이름으로 된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관광상품 안내문까지 아베 총리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현 유권자들에게 발송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아베 총리 지역구 사무소가 A(에이)~D(디)까지 4가지 도쿄 관광코스를 제시하면서 참가 신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내문에는 ‘아베 신조 사무소’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했던 한 남성은 이 신문에 야마구치현 지역 여행사에 7만엔 정도 참가 경비를 냈다고 말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 당일에는 전세 버스를 타고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8시 30분보다 이른 오전 7시 행사장인 신주쿠교엔으로 출발했으며, 신주쿠교엔에 도착해서는 소지품 검사 없이 바로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곧 있으니 아베 총리 부부가 나타나 야마구치현 지역민들과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 집중 심의를 요구할 방침인데, 여당인 자민당은 거부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폐기했다며 거부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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