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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1 16:58 수정 : 2019.11.22 02:32

지난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 ‘디에스이아이(DSEI) 재팬’에서 참석자들이 한 방산업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영국 DSEI 일본에서 첫 개최
아베 정부 무기 수출 촉진 정책 및
방위예산 대폭 증가가 배경

지난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 ‘디에스이아이(DSEI) 재팬’에서 참석자들이 한 방산업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바/교도 연합뉴스
일본에서 처음 열린 육해공 종합 무기 전시회인 디에스이아이(DSEI)가 20일 폐막했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무기산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일본에서 이 전시회가 개최된 배경에는 아베 신조 정부의 무기 수출 촉진 정책과 일본 방위비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디에스이아이는 1999년부터 2년에 한번씩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무기 전시회다. 영국 밖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는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2년에 한차례씩 영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릴 예정이다. 18일부터 지바현 지바시에서 열린 일본 전시회에도 영국, 미국, 인도 등 20여개국에서 방위산업체 150여곳이 참가했다. 일본 방산업체도 아이에이치아이(IHI), 미쓰비시중공업 등 61곳이 참가했다. 전시 제품은 무인기(드론)를 포획하는 장치, 속옷처럼 얇은 방탄조끼, 무게를 줄인 소총 등으로 다양했다.

‘일본 최초의 방위·보안 종합 전시회’를 내건 이번 전시회에 일본 방위성, 방위장비청, 외무성, 경제산업성이 후원자로 나섰다. 이번 전시회를 일본 방위산업 활성화 및 일본산 무기 수출 촉진에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베 정부는 2014년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인 ‘무기 수출 3원칙’을 폐지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수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발표했다.

국제 방위산업체한테도 7년 연속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일본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0년도 방위예산으로 5조3223억엔을 요구했는데 실제 그대로 반영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회 주최 회사 중 한곳으로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이벤트 회사인 클라리온 이벤트의 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일본 방위예산이 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헌법에서 규정한 일본에서 무기 전시회가 열리는 데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일본 시민단체인 무기거래반대 네트워크는 최근 130명의 학자, 언론인, 시민이 참여한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무기 전시회를 후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으며,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도 시민들이 전시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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