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6 15:55
수정 : 2019.1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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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과 애니메이션 상점이 밀집한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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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 산업 리포트 “해외 시장 1조엔 처음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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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과 애니메이션 상점이 밀집한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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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처음으로 1조엔(약 10조 7291억원)대를 돌파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동화(동영상)협회’는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관련 회사 약 150곳의 매출액을 기반으로 시장 규모를 따져보니,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가 국외에서 영화 상영이나 게임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돈이 1조92억엔(10조8092억원)이라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16일 전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6%에 육박하는 액수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 시장 규모는 2017년보다 190억엔 늘어난 2조1814억엔(23조3643억원)으로,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국내 시장 규모가 2014년 1조3908억엔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확대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성장을 이끄는 셈이다. 일본동화협회는 해외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이유로 중국 시장 성장과 게임 애플리케이션 같은 고수익 모델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동화협회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들이 중심이 돼 만든 단체로, 해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인 <아니메(애니메이션) 산업 리포트>를 내고 있다.
시장 규모 추정은 텔레비전, 영화, 게임,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 등 9개 분야 매출을 토대로 산출한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디브이디(DVD) 등 ‘비디오패키지’가 587억엔으로 전년의 4분의 3 규모로 축소됐으나,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는 595억엔으로 성장했다. 양쪽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역전됐는데,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도 디브이디 시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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