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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2 16:13 수정 : 2020.01.03 02:31

구글이 2016년 발표한 ‘9큐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 프로세서.

도쿄에 올해 연구개발 거점 만들 예정
미국, 중국 앞다퉈 경쟁…중, 특허수 1위
일, 중국 경계하며 미국과도 연계 강화

구글이 2016년 발표한 ‘9큐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 프로세서.

일본 정부가 절대 풀 수 없는 암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양자 암호’ 기술 개발을 위해 도쿄에 연구 개발 거점을 올해 정비하기 시작한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 정부가 54억엔(약 575억원)을 들여 도쿄도 고가네이시에 양자 암호 통신 개발 연구 거점을 만든다고 2일 전했다. 양자 암호 기술로 암호화된 통신을 인공위성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설에는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가진 도시바와 엔이시(NEC)도 참가해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까지 할 예정이다.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는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면 현재 인터넷이나 각종 통신에서 쓰고 있는 암호는 쉽게 해독돼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암호를 만들면 이론적으로는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사사키 마사히데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 연구원은 “2030년에는 인터넷에서 지금 사용하는 암호는 더이상 쓸 수 없게 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일본 양자 암호 기술을 국제시장에 선보여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양자 암호 기술은 국가의 안전보장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주요국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5년간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연구비로 투입할 계획이고, 중국도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연구 거점을 올해 안후이성에 완성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양자 기술 전체 특허 취득 건수가 600건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은 중국의 양자 기술 성장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미·일 양국 정부가 양자 기술 양국 연구 연계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중국을 의식한 조처였다. 일본 정부의 올해 양자 기술 관련 예산은 지난해 갑절인 약 300억엔이며 5년 안에 일본 내 5곳 이상의 양자 기술 이노베이션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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