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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6 17:22 수정 : 2020.01.07 10:24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작년 필리핀 ‘뉴 클라크시 스마트도시’ 개발사업
미국 정부 관계자 “도대체 어쩔 셈이냐” 거센 항의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해 일본 정부가 제3국에서 중-일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미-중 대립 구도에서 행보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지난해 초 일본 정부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 근교에서 추진되고 있는 ‘뉴 클라크시 개발사업’ 때 중국과 협력을 꾀했다가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 클라크시 개발은 2017년 7월 필리핀 정부가 일본 정부·기업과 합동으로 기본계획을 세운 사업으로, 3630만㎡(약 1100만 평) 땅을 첨단 아이티(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그런데 2018년 11월 필리핀과 중국이 개발 부지 중 500만㎡를 중국 기업이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1월에 중국 정부가 이 사업과 관련해 일본에 중-일 협력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때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일본 경제산업성 고위 관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대체 어쩔 셈이냐”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발 예정지 중에 과거 미군 클라크 공군기지로 쓰였던 땅도 포함돼 있는 점이 미국의 신경을 자극했던 것으로 일본은 파악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관계 개선을 꾀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정책에 협력할 의사를 나타냈는데, 뉴 클라크시 개발 사업은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봄 께로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일에 맞춰 중-일 경제협력 사례로 뉴 클라크시 개발 사업을 띄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우려 표명으로 일본 정부가 최종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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