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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나치학살 부정 연상”…노벨상 수상자 2명도 ‘램자이어 비판’

등록 2021-03-01 14:22수정 2021-03-02 02:31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밀그럼(왼쪽) 교수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 AP 연합뉴스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밀그럼(왼쪽) 교수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 AP 연합뉴스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2명이 게임이론을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교수는 28일(현시시각) 성명을 내어 “게임이론으로 램자이어 교수의 주장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부정이 연상됐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램자이어 교수의 역사적 해석이 정당한지 여부는 증거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며 “단순한 게임이론 모델로 증거가 바뀔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밀그럼 교수는 경매와 인센티브이론, 산업경제학, 경제사, 게임이론 등 경제학의 여러 분야에서 권위자로 인정받은 학자다. 경매시장의 특성과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연구하는 경매이론으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로스 교수도 게임이론과 함께 시장 설계 분야의 연구로 지난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법학을 전공한 램자이어 교수는 논란이 된 ‘태평양전쟁에서의 성행위 계약’ 논문에서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사용해 일본군 ‘위안부’ 계약을 합리화했다. 전쟁터에서 매춘이란 직업의 위험성이나 명예 손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여성들은 대규모의 선급금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성사된 합리적 계약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게임이론 학자들조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문의 논리적 허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로저 놀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명예교수도 지난 27일 개인 성명을 내어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출간할 예정인 국제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를 강하게 비판했다. 놀 교수는 “이 학술지에 논문 두 편을 게재한 사람으로서 매우 슬프고 경악한다”며 “이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내 과거의 결정을 지금 후회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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