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이번에는 국내 비판 세력과의 ‘맞대결’에 나섰다.
고이즈미 총리는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야스쿠니에 참배하면 안된다는 한국과 중국의 비판에 동조하는 일본인이 많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내의 비판 인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야스쿠니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야스쿠니 참배 자체가 안된다는 것인지, 전몰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갖고 참배하는 게 안된다는 것인지 다시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정신의 자유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언론인과 지식인의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 인사들을 겨냥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유력 언론들과 집권 자민당, 재계를 중심으로 참배 반대 목소리가 한층 높아져 맞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양대 신문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의 두 주필은 야스쿠니 참배 반대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으며, 자민당의 아시아 중시파들은 야스쿠니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 건립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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