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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바람이 중후한 조직을 뚫을까

등록 2012-04-10 18:10

한겨레21
[특집1] 부산·경남 격전지 ① 부산 북강서을- 새누리당 김도읍 vs 민주당 문성근… 멘토단으로 바람몰이 하는 후보와 중장년층 지지받는 검사 출신의 접전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 금곡대로변 아파트 단지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오른쪽엔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 사무실이, 왼쪽엔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 사무실이 있다. 두 사람의 경쟁은 ‘지상전 대 공중전’ 격이다.

이 지역 출신인 김 후보는 지역 유지들한테서 출마 권유를 받을 정도로 탄탄한 새누리당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운다. 검사를 그만둔 뒤 지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며 1년여 동안 ‘바닥 민심’을 다졌다. 북강서을은 부산에서도 비교적 낙후된 지역인데, 김 후보 쪽은 그 이유를 40년 가까이 지역 출신 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후보에 대한 반응, 세대별로 나뉘어

‘굴러온 돌’ 문 후보는 배우로 알려진 인지도에 조국 서울대 교수,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 이창동 영화감독 등 유명 인사로 구성된 멘토단으로 바람몰이를 하며 ‘큰 그림’을 주장한다. 문 후보는 “지역이 침체된 건 새누리당이 지역 권력을 독점했기 때문”이라며 “교육·교통·일자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권 교체를 통해 예산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는 유권자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김 후보는 3월27일 오후 5시20분 화명역 롯데마트 근처 상가를 다니며 인사를 했다. 김 후보는 횡단보도 노점상들을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손을 꼭 잡았다. 등산복 차림의 한 장년 남성은 김 후보를 보자 “열심히 하라”며 한참을 격려했다.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탓인지, 젊은이들 가운데선 김 후보가 청하는 악수를 거절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도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전체적인 상황에서는 새누리당이 질타를 받아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북강서을엔 북강서을 출신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유권자들도 누가 지역을 대표할 인물인가를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보다 1시간가량 전에 같은 지역을 돌았다. 인사하고 악수하고 명함을 건네준 뒤 돌아서는 보통의 후보들과 달리, 문 후보는 손을 꼭 쥔 채 유권자와 눈을 맞추고는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동네의 속살’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젊은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20대 남성은 “당선되시길 바랍니다”라며 문 후보에게 먼저 다가왔다. 사진을 찍는 이도 적지 않다. 김성애(28·화명동)씨는 그와 사진을 찍으며 “기호 2번요”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문성근씨가 연예인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연설하는 걸 들어보니 새누리당과 달리 이쪽을 뽑아주면 좀 달라지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더라”고 했다. 인지도 때문인지, 장년층에서도 명함을 피하는 이는 드물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조사 결과

여론조사 결과는 큰 폭으로 엎치락뒤치락한다. 3월19~20일 <국민일보> 조사에선 문 후보(51.0%)가 11%포인트 차이로 김 후보(40.0%)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3월27일 <부산일보> 조사에선 김 후보가 52.7% 지지율로, 문 후보(36.6%)를 큰 차이로 앞섰다. 4월11일, 전통의 조직력이 위용을 재확인할지, 권력 교체의 열망이 파란을 일으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부산=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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