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체

월가의 머니는 롬니를 좋아해

등록 2012-04-11 20:05

한겨레21
[세계] 월가 정치자금 72%, 공화당 롬니에 집중, 2008년 대선에서 600만달러 받았던 오바마는 260만 달러 그쳐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을 시점인데, 여전히 ‘중반전’이 한창이다.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3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568명이다. 릭 샌토럼 후보와 뉴트 깅리치 후보가 각각 273명과 135명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려면, 선거인단 노릇을 하는 대의원 1144명을 확보해야 한다.

공화당으로 돌아간 월가의 변심

유권자의 표심은 마냥 흔들리고 있지만, 정치권의 자금줄인 월스트리트의 사정은 전혀 달라 보인다. 월가의 표심은 이미 차기 대통령감을 낙점이라도 한 듯싶다. 미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가 지난 3월23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2월 말까지 미 증권·투자 업계가 내놓은 정치자금(약 3300만달러)의 92%가 공화당으로 몰렸다. 이 가운데 72%가 1명의 후보에게 집중됐다. 수혜자는 롬니 후보다. 샌토롬 후보와 깅리치 후보가 받은 월가의 정치자금은 각각 11만1500달러와 21만4400달러에 불과하다.

2008년 대선 당시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당시 월가의 표심은 정치 신인이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선호했다. 실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로부터 모두 600만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그러모았다. 반면 ‘월가 출신’인 롬니 후보는 2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재선 도전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까지 월가에서 모금한 정치자금이 260만달러에 불과하다니, ‘월가의 변심’이라 부를 만하다.

미 금융권의 ‘변심’이 새로울 것은 없다. 책임정치센터의 자료를 보면, 1996년~2004년 월가의 정치자금은 공화당으로 집중됐다. 하지만 2006년 중간선거 때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치솟은 때였다. 당시 선거에서 월가 쪽이 내놓은 정치자금의 53%가 민주당으로 향했고,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탈환했다. 책임정치센터는 “2008년 선거철에도 월가의 정치자금 가운데 57%가 민주당으로 흘러들었다”며 “워싱턴 정가를 장악한 민주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보면, 2011~2012년 미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내놓은 기업은 골드만삭스(338만6872달러)다. 베인캐피털(270만4828달러)·클래리엄캐피털매니지먼트(263만7200달러)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베인캐피털은 롬니 후보가 1980년대 공동 창업한 자산운용사다.

월가의 정치자금은 일종의 후원회 겸 로비단체 격인 ‘슈퍼팩’을 통해 정치권으로 흘러든다. 공화당 지원에 앞장서는 슈퍼팩 가운데 ‘미래회복위원회’란 단체가 있다. 이 단체가 지금까지 모은 선거자금 3660만달러 가운데 45%가 월가에서 나왔다. 베인캐피털은 이 단체에 200만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오바마 9천만 > 롬니 2천만 달러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마냥 ‘억울’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2월 한 달에만 오바마 대통령이 모은 정치자금은 2130만달러에 이른다. 2월 말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손에 쥔 선거자금은 9천만달러를 넘어선단다. 반면 당내에서 혈전을 치르고 있는 롬니 후보의 수중에 남은 선거자금은 ‘고작’해야 2천만달러 수준이다. 본선용 ‘실탄’은 오바마 대통령 쪽이 훨씬 여유 있다는 뜻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전두환 부인 이순자씨 “연좌제도 아닌데, 아들이 대납 못해”
강남을 정동영 캠프 “투표율 너무 낮다” 탄식
149명 탄 대한항공기 ‘폭파위협’ 캐나다 비상착륙
노원 간 김어준 “쫄지마 돼지, 수고했어”
도 넘은 이포보 취재 방해…휴대전화도 빼앗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5.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