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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정은, 15000원 김치, 센카쿠 갈등

등록 2010-10-08 15:27수정 2010-10-12 10:12

 하늘이 청명합니다. 폭우를 토해내던 그 하늘인가 싶군요. 당분간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니 옷장을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벽 1시에 북한에서 의미심장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았다는군요. 북한의 권력이 3대로 세습되는 과정이 공식화한 신호로 보입니다. 44년 만에 소집한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의 이름만 나와도 ‘사건’일 터인데, 아주 극적인 등장입니다. 워낙 늦게 날아든 소식이어서 <한겨레>도 급하게 신문을 제작했습니다. <한겨레>는 이번에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후계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군요.

 오늘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점령당했던 서울을 국군이 ‘수복’한 날입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인민군 치하의 참상을 전하며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 재무장을 촉구하고 나섰네요. <동아일보>는 “북한은 지금 이 순간도 남침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집단의 실체를 정확히 알자”고 주장하는군요. 정부와 한나라당이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애초 계획을 백지화하고 지금처럼 21개월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과 맥이 닿아보입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자기들이 군대에 갔다왔으면 복무기간을 연장하겠느냐”고 쏘아붙였네요.

폭염과 잦은 강우에다 병해까지 겹쳐 배추 출하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배추밭에서 한 농민이 시름 짙은 표정으로 밭고랑을 정리하고 있다.  춘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폭염과 잦은 강우에다 병해까지 겹쳐 배추 출하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배추밭에서 한 농민이 시름 짙은 표정으로 밭고랑을 정리하고 있다. 춘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배추값이 폭등해 올 가을 사상 최악의 김장파동이 예상된답니다. 1포기 값이 1만5천원까지 치솟았다니 ‘김치’가 ‘금치’됐다는 말이 딱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과 태풍, 기습호우로 이어진 변덕스런 날씨 탓이 크다고 하는데, 10월 하순에 출하될 가을배추도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상추값이 많이 올라 고기를 상추를 싸먹는다는 우스개가 들리던데, 이젠 식당에서 김치 좀 더 달라는 말도 하기 미안하게 됐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깨고, 대기업들의 상반기 순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얘기는 여전히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과는 무관해 보입니다.

 정부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준비에 바쁘군요. 경찰이 음파를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새로운 집압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외국 정상들이 편하게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시위대를 향해 ‘소음 공격’을 하겠다는 겁니다. 고무탄, 페인트탄 등 여러 종류의 탄환을 골라 쏠 수 있는 다목적발사기도 일반 집회에서 쓸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겠다는군요. 지금까지 다목적발사기는 대간첩·대테러 작전 등에만 쓰도록 해왔습니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시위대의 목표물이 되지 않도록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나이키 같은 다국적기업의 매장에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미국의 아시아 귀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아시아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군요. 동맹국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겠답니다. 중국이 일본에 보여준 힘의 외교에 대한 주변국들의 위기감을 활용해 중국 견제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러시아와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두 나라를 잇는 1000km 길이의 석유파이프가 마침내 개통했습니다. “피로 맺은 관계, 오일로 통하다”라는 제목이 두 나라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시아가 ‘돌아온 미국’과 ‘떠오르는 중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늘 서해에서 대규모 잠수함 잡기 훈련을 시작합니다.

유강문 e뉴스부장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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