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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좌클릭’, 핵심은 진정성이다

등록 2010-10-13 09:21수정 2010-10-13 09:40

‘현실은 우향우, 시선은 좌향좌.’ 오늘 <한겨레> 기사들은 오늘의 우리 모습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네요. 우선 ‘현실’을 살펴보면 신문을 읽다가 화가 날 지경입니다.

정부 정책은 노동권이나, 집회와 관련한 기본인권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가는 게 눈에 띕니다. 노동부가 어제 내놓은 ‘국가고용전략 2020’이라는 게 파견업종은 늘리고, 기간제 고용 요건은 약화시키는 것이라는 군요. 한마디로 정부가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늘리겠다는 것이네요.

한나라당이 야간집회 규제 조항을 넣은 집시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서라도 이번달 안에 통과시키겠다는 밝힌 내용도 한숨이 나오게 하지만, 정작 화가 나게 만드는 것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상당한 여대생의 보험급여를 빼앗으려 한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이명박 정부 아래서 기본인권과 민주주의 후퇴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이런 답답함을 어떻게 풀까요. 여론전문기관들은 국민들이 다음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갈아보겠다는 다짐으로 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네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7월 조사한 ‘이념성향 선호도’를 보면, ‘진보개혁 정부’가 56.2%, ‘보수안정 정부’가 33.2%였다고 합니다. 2007년 10월엔 ‘보수안정 정부’(47.4%)가 ‘진보개혁 정부’(46.4%)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을 돌이켜보면 대단한 이념지형 변화네요. 여론전문기관들은 이런 변화의 밑바닥엔 20-40대, 특히 40대의 ‘진보 귀환’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누가 이들의 귀환을 부추긴 것일까요. 바로 더욱더 우향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민들이 이렇게 왼쪽을 바라보니, 정치권도 너도나도 좌향좌입니다. 지난 10월3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보편적 복지’를 당헌에 새로 넣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센’ 내용으로 민주노동당도 강령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민주당은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을 강령에서 삭제함으로써 ‘좌클릭 의지’를 보다 명확히 했다네요.

민주당의 이런 변신에 우선 민주노동당이 떨고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원조진보’인 자신들보다 더 진보적인 강령을 만들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죠. 한나라당도 변신의 모습을 보입니다. 당을 ‘보수우익’에서 ‘중도보수’로 바꿀 비전위원회까지 구성했다고 하네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이미 일찌감치 ‘복지국가론’으로 서민잡기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좌향좌’ 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지켜볼까요. 아마도 ‘현실’을 바라보면서 누가 진정한 서민정책, 진보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보근 스페셜콘텐츠부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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