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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7 16:10 수정 : 2005.03.27 16:10

반론-이필렬 교수의 ‘수소경제는 없다’를 읽고

술개발이 진행되면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국제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제4세대 원자로를 활용하게 된다. 바이오나 광촉매 등도 활용 가능할 것이다. 수소제조 기술과 인프라·연료전지 기술이 일상화되는 것이 진정한 수소경제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새해 업무보고에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 3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 자문회의에 앞서 연료전지차를 시승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하였다. 이 두 행사에 대한 각계의 의견은 지극히 호의적이다. 한마디로 조금 늦었지만 매우 시의적절한 조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 “수소경제는 없다”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고자 한다. 지난 3월19일 <한겨레>에 실린 ‘수소경제는 없다’는 칼럼의 요지는 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물을 전기분해해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전기는 화석에너지를 통해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체제보다 3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런 주장은 수소경제의 원리와 지향점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재는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천연가스나 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직접 수소를 추출하여 사용하고 있다. 과도기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통해 연료전지의 활용을 확대하면서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화석에너지에서 추출한 수소를 사용한 자동차의 효율은 현재에도 36~42%나 돼 기존 가솔린엔진의 16%에 비해 월등히 높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방식은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으며, 미래에도 전혀 고려될 수 없는 대안이다. 앞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면 수소는 현재의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전기분해하거나 열분해하여 얻게 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경제성 있게 수소를 생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국제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제4세대 원자로를 활용하게 된다. 제4세대 원자로는 안정성과 환경성이 기존 원자로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면서 수소를 대량으로 경제성 있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외 바이오나 광촉매 등을 활용한 수소제조기술도 이용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수소제조기술과 인프라기술 그리고 연료전지기술이 일상화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수소경제인 것이다.


수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풍부한 물로부터 제조가 가능한 무한에너지인 동시에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에너지다. 이와 함께 산업적으로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래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이미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지극히 바람직한 것이고,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아직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그렇게 늦은 것만도 아니다.

수소경제는 반드시 오고, 미래의 수소경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홍성안/수소·연료전지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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