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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곧은밸’과 ‘면비교육’ / 전수태

등록 2010-03-01 17:48





북녘의 ‘곧은밸’은 “너무 단순하고 고지식한 사람을 비겨 이르는 말”이다. 물론 이외에도 생리적으로는 창자의 한 가지인 ‘직장’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 음식을 먹고 바로 위생실(우리의 화장실)로 가는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널리 쓰이는 것으로서 첫째 뜻으로 사용된 예를 보면 “가만히 지내보면 성님네 저 애가 갈범이라면 우리 저놈은 너구리라니까. 창억이가 곧은밸이라면 우리 저 녀석은 남보다 내장이 열 발은 더 길구 슬슬 사려졌을 게요. 속에 무슨 생각을 품고 다니는지….”(<근거지의 봄>,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43쪽)와 같은 것이 있다.

‘면비교육’은 “교육사업의 비용을 부형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하는 교육”이다. 말하자면 ‘무상교육’의 뜻이다. 문예작품에는 “여기도 지난날에는 오가자만 못지않게, 아니 오가자보다 훨씬 더 복잡한 형세였다. 그런 것을 김성주 동무가 와서 불과 한 해 사이에 이처럼 혁명화된 농촌을 꾸려 놓고 면비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것을 옆에서 보고 체험도 적지 않게 한 우리들은 왜 이 모양인가.”(<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7년, 127쪽)와 같은 예가 나온다. 이때 ‘면비-’는 중국어식 표현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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