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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우리 동네, 애국지사 누가 있을까? / 한규동

등록 2015-08-05 18:39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70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들의 이름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광복회’ 회원 명단에 따르면 전체 수는 6838명에 이른다.

한국전쟁을 겪었고, 먹고살아야 하는 일 때문에 해방둥이 세대들은 오직 앞만 보며 나라와 가족을 위해 살아야만 했다. 이후 계속된 각박한 삶과 현실 탓에 우리는 그동안 애국지사와 그 후손들을 잊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진정을 다해 그분들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 애국지사 1세대는 80대 후반에서 90대이다.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는 애국지사와 그 후손들을 따뜻한 마음과 관심으로 예우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가령 “아버님께서 훌륭한 일을 하셨네요” 하는 등의 한마디를 건네는 것 말이다.

미국은 한국전쟁 참전기념 행사에서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 이름을 호명하는 데 몇 시간씩이나 걸렸다고 한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줘야 한다.

광복회 명단에 있는 애국지사들의 이름을 밖으로 모셔서 이름을 알리고 추모하고자 한다. 은평구 갈현2동에는 애국지사의 후손 6가족이 살고 있다. 그분들의 사진과 이름을 주민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다. 가족면담 결과 전국 각지와 만주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태극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 없단다. 김병홍 애국지사 자녀 김동준 할머니는 달랑 명함판 사진 한 장, 그리고 박용신 애국지사 역시 옥중에서 찍은 사진 한 장만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 마을의 애국지사는 김상진, 최승달, 박용신, 전태만, 김병홍, 김동식 등이다. 지사의 후손을 모시고 그분들의 업적과 이름을 마을에 알리고자 한다. 또한 애국지사 가족들을 초청해 마을에서 활동 중인 관현악 오케스트라 동호인이 재능기부로 연주회를 개최한다. 상인회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드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추억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전국의 각 주민센터 등 문화시설 공간에 한 달 동안만이라도 우리 동네 애국지사의 사진과 이름이라도 게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한규동 서울 은평구 갈현2동 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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