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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1 18:30 수정 : 2019.07.02 09:59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도시재생과 지역발전, 그리고 환경보호. 지난 2월에 만난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추구했던 가치다. 청년들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쁨과 열정이 눈빛에 가득했다. ‘따뜻하면서도 혁신적’인 방안으로 꿈꾸는 사회적 가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그릇에 담겨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다.

7월 첫주는 열두번째로 맞는 ‘사회적기업 강조 주간’이다. 그간 사회적기업은 2007년 55개에서 2018년 2122개로 늘었고, 사회적기업이 담는 사회적 가치 역시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 서비스를 개발하고 노숙인·도박중독자의 사회 적응을 돕고 대중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7년부터 정부는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을 펼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우리 곁에 많이 다가와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는 폐자동차 가죽시트로 만든 ‘모어댄’의 가방을 메고 다니고,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다시 할머니에게 기부하는 ‘마리몬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이 더 많이 퍼지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의 확산이며,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커나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대·중소기업 공동 어린이집,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 육성 등 ‘포용적 일자리’로 사회공헌에 참여해주시는 기업들과 만났다. 이 자리의 주요 화두는 ‘포용성장’이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는 물론이고 시장 기능을 강조해온 국제통화기금(IMF)마저도 포용성의 확대가 불평등을 완화함과 동시에 성장에 기여한다는 논리로 ‘포용성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지상주의에 대한 반성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혁신적 포용국가’ 모델이 다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길이자,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이라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 아니라 세계적 상식인 시대에 이르렀다.

사회적기업은 ‘포용적 노동시장, 따뜻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핵심 주체다.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왔지만, 지금은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다. 정부는 누구나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증 요건을 완화했다. 특히 인증제에서 등록제로의 개편을 추진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진입을 돕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다.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는 소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상품의 40%가량은 공공구매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나, 최근 ‘가치소비’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민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가격보다 스스로의 가치관·윤리 등을 고려해서 소비하는 가치소비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생태계가 되어줄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공동체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기업의 시장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영국이 매년 ‘바이 소셜’(Buy Social) 캠페인을 하듯, 사회적기업 강조 주간을 맞이하여 제품을 하나 구매하고, 이웃에게도 하나 선물해보자.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제품을 소개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 많은 국민이 착한 소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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